유튜버 뒷광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엠씨엔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20일 공개 공청회를 제안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유튜버 뒷광고 논란이 뉴미디어 플랫폼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에서 국내 MCN 업계의 목소리를 담아 공정위와 함께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다.
한국엠씨엔협회는 13일 오후 3시 드림플러스 강남 회의실에서 박성조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사 6명, 자문위원 2명이 모여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유튜버 뒷광고 근절에 나선 공정위의 행보에 적극 동조하는 한편 공개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공청회는 20일로 예정한 가운데 날짜는 다소 유동적이다. 장소도 미정이지만 공정위가 회신을 할 경우 빠르게 모든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위가 유튜버 뒷광고 논란을 근절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 개정안을 시행하는 가운데 관련 정책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협회는 공정위의 유튜버 뒷광고 논란 대책에는 적극 공감하면서도, 5분 광고고지 등 일부 현실성이 낮아 보이는 정책을 두고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공정위의 개정안이 국내 사업자를 차별하는 역차별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엠씨엔협회가 국내 MCN 업계를 대표하는 만큼, 공정위의 정책과정에서 책임있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위도 유튜버 뒷광고 논란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고, 관련 산업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해 실효성 높은 정책을 마련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의 공개 공청회 제안에 공정위가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공개 공청회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공정위의 정책에 대한 다양한 토론과 함께 뒷광고 등 최근 사태와 관련된 MCN 사업자의 반성과 자정은 물론 시스템 개선에 대한 결의에 대한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또 소비자 보호 자정을 위한 공동 캠페인 진행 등에 대한 계획도 논의될 전망이다.
나아가 MCN 자율 가이드 라인 마련은 물론 광고주 협회 및 광고학회 등 관련단체와 함께 공동으로 산업 전반의 발전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빌 최진홍 기자(2020.08.14)